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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났는데 왜 놀지를 못해∀일상 2022. 12. 22. 22:53
저번주 목요일 저녁 두번째 전공시험이 끝났고 드디어 2주 간 크리스마스 방학이다! 후우~~~ 매일을 밤새워 놀고 싶은 마음과 달리 몸상태가 안녕하지 못한데... 뭘 잘못 먹었는지 며칠째 장염 증상으로 고생중이다. 어디 갈 일은 없어서 집에서 마음 편히 아프고 있는 와중에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다녀왔다. 별 약은 없고 탈수가 오지 않게 수분 섭취만 잘 해주면 되지만 그래도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걸어서 1분 거리에 병원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ㅠㅠ 급하게 전화예약을 하고 가서 그런지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진료를 받았다. 결론은 역시 따로 약이 없고 박테리아가 모두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댔다. 지금이 가장 증상이 심할 때고 일주일 쯤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의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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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독일어 회화]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공부/독일어 2022. 10. 15. 05:53
※ 해당 대화문은 EBS Easy English 2022년 10월호 14일(Friday) 내용입니다. 한-영 대화문을 한-독으로 바꿔 공부하고 있습니다. Yannik: Du hast aber gute Laune heute. 너 오늘 기분 좋아보인다. (Formell: Gibt es einen Anlass zur Freude?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Es ist schön, dich so glücklich/fröhlich zu sehen. 너 기분 좋은 거 보니까 참 다행이다. Arne: Julia und ich haben uns vertragen. (Ich habe mich mit Julia vertragen.) 나 율리아랑 화해했어. Yannik: Super. Das freut mich zu hö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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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지] 벌레 잡는 일상 (식물 해충 : 응애, 진딧물, 개각충/깍지진디, 작은뿌리파리)×감성/식물 집사 이야기 2022. 10. 14. 21:00
얼마 전 초보 식집사인 나에게 굉장한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식물 이파리에 벌레가 우글대는 걸 발견한 것이다. 마당도 발코니도 아닌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에 벌레가 생기다니! 그것도 이렇게나 많이 😰 벌레와 통성명을 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특징 몇 가지를 찾아 검색해보니 어떤 놈인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응애 spider mites Spinnmilben 응애는 먼지만큼이나 작은 거미류 해충이다. 이파리 뒷면에 주로 서식하며 거미줄을 쳐서 다른 잎과 식물로 퍼져 나간다. 무성생식을 하고 성충이 되기까지 약 일주일밖에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내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워낙 작아 먼지와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한두 마리만 있을 땐 잘 모르다가 거미줄과 함께 집단을 이루면 그제야 눈에 띈다.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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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독일어 회화] 전화로 병원 예약 및 진료 받기 치과편÷정보 2022. 10. 14. 05:33
독일에서 병원을 가는 일은 한국에서보다 조금 더 까다롭다. 대부분 예약이 필수인 데다, 예약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짧게는 며칠에서 몇 달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또는 해당 병원에 진료 기록이 있는 환자만 받는 일도 흔해서 무작정 병원에 갔다간 진료 거절을 당할 수 있다. 기왕이면 아프기 전에 간단한 검진을 받아서 병원 몇 군데를 미리 뚫어 놓는 편이 안전하겠다. 구글맵에서 평점과 후기를 참고하면 좋은 병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래는 땜질받은 곳에 작은 구멍이 생긴 경우에 쓸 수 있는 독일어 회화이다. 치과를 예시로 들었을 뿐 다른 과 병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참고로 공보험 TK가 전액 커버해줘서 따로 진료비를 낼 필요도 없었다. 공보험이 있다면 겁먹지 말고 충치가 생기기 전에 얼른 다녀오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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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푸르고 버터는 노랗다∀일상 2022. 9. 27. 00:59
바야흐로 가을이 왔으니, 찬 공기가 아침을 깨우고 알록달록한 가로수가 산책을 부른다. 부지런히 옷을 주워 입고 둔한 발걸음으로 향하는 곳은 Lindner. 다른 게 아니라 버터를 사러 가는 길이다. U-Bahn(지하철)이나 빵을 파는 Naturbäckerei에 가려면 대문을 열고 나와 오른쪽으로 향해야 하지만 이번엔 왼쪽으로 향한다. 다른 풍경만큼이나 설렘이 가득하다. Lindner에 다다랐을 때쯤 귀여운 서점 앞 편지지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가판대를 돌려가며 열심히 구경하다가 문득 서점 안을 들여다봤다. 유리창에 비친 가로수와 서점 안에 걸려 있는 그림 때문인지 숲 속 서점에 온 기분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책보다는 소품이 눈에 띈다. 이 방 하나를 통째로 사고 싶다. 계획에 없던 지출에 좀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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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집 구하는 방법÷정보 2022. 9. 25. 19:11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십중팔구 베를린에서 집을 구하고 있을 것이다. 먼저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베를린에 입성하자마자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한다니. 외국인이라서 어려운 게 아니다. 다른 도시에서 온 독일인도, 평생을 베를리너로 살아온 이들에게도 베를린에서 집을 구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너무 낙담 말길. 실제로 지난 석 달간 나도, 내 독일인 친구들도, 한국인 친구들도 집을 구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 지역 별로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독일 전체가 아닌 베를린으로 한정하여 설명하겠습니다. 베를린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WG, Zwischenmiete 베를린에 처음 발을 들이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단어가 있다. WG(베게)와 Z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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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지] 식물 소개 2탄 : 뱅갈 고무나무, 아레카 야자×감성/식물 집사 이야기 2022. 9. 24. 21:22
며칠간 바쁜 듯 한가로운 날을 보냈다. 시험기간임에도 한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식물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인 것 같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식물부터 살피게 된다. 밤 사이 얼마나 더 자랐는지, 꽃을 피울 기미가 생겼는지, 무엇보다 아직 잘 살아있는지. 아무리 빠르게 자라는 식물이라 한들 그 성장이 하룻밤 새 눈에 띌 정도는 아니겠건만, 작은 변화도 다 포착하고 싶은 마음으로 화분 앞을 서성인다. 이사오고서 줄곧 키가 나만한 식물을 놓고 싶었다. 폭풍 같은 여름을 보내며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9월 14일 아침, 모처럼 일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즉흥적으로 다녀왔다. 식물을 고른 기준은 미관보단 가격이었다. 키가 갑절이면 가격은 몇 곱절이니, 가난한 학생 주머니엔 그만한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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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지] 식물 소개 1탄 : 스킨답서스, 히비스커스×감성/식물 집사 이야기 2022. 9. 13. 02:55
생애 처음으로 내 돈 주고 화분에 담긴 식물을 사봤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유는 불분명한데, 어느날 갑자기 식물이 사고싶어졌다. 요즘 플랜테리어가 유행이라더니 혹시 미디어의 영향인 걸까? 아무튼 생애 첫 반려식물로 몬스테라를 들였으나 죽이기도 힘들다는 그 몬스테라를 그만... ㅜㅜ 아픔을 몬스테라 주니어로 달래려 또 다시 몬스테라를 들였으나 이 몬스테라도 상태가 썩 좋진 않다. 이후로도 정신 못 차리고 콩난과 마오리 소포라를 차례로 보내드렸다. 콩난은 길게 늘어뜨려야 하는데 돌돌 말아 화분 위에 얹어놔서 썩어버렸고, 마오리 소포라는 무럭무럭 잘 자라더니 2주간 햇볕을 전혀 쬐지 못해 죽어버렸다. 한여름에 너무 더워 방 창문은 종이로 덮어두고 낮에 마오리 소포..